[심화편 - 할로윈 특집] 잭오랜턴은 3일 만에 썩는데 기저귀는 왜 500년 갈까?
할로윈 밤의 주인공 잭오랜턴. 그런데 불과 3일이면 곰팡이가 피고 주저앉아 버립니다. 반대로 매일 버려지는 기저귀는 매립지에서 500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고 하죠.
기저귀맨 심화편 23편에서는 이 극과 극의 수명을 소재 과학으로 파헤칩니다.
잭오랜턴, 왜 3일 만에 썩을까?
호박은 90% 이상이 물이고, 당분과 전분 같은 영양분이 가득합니다. 게다가 잭오랜턴은 속을 파내고 얼굴을 조각하느라 단면이 공기와 미생물에 그대로 노출됩니다. 곰팡이와 박테리아 입장에서는 문 활짝 열린 뷔페나 다름없습니다. 미생물이 내는 효소가 호박의 세포벽을 분해하면서, 사흘도 안 돼 물컹해지고 주저앉는 것입니다.
기저귀, 왜 500년이 갈까?
반면 기저귀는 처음부터 끝까지 석유계 합성 소재입니다. 겉감의 폴리에틸렌 필름, 폴리프로필렌 부직포,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 수지(SAP)까지. 문제는 자연계에 이 소재들을 분해할 효소가 없다는 것입니다. 곰팡이도, 박테리아도 먹을 수 없는 것이죠. 그래서 매립된 기저귀는 수백 년 동안 형태를 유지합니다.
천연 vs 합성, 분해의 과학
차이는 단 하나, "누군가 먹을 수 있는 소재인가"입니다. 천연 소재는 자연의 분해자들이 수억 년간 함께 진화해 온 먹잇감이라 금방 순환합니다. 합성 소재는 자연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물질이라 분해자가 없습니다. 썩지 않는 것이 장점이었던 기저귀가, 버려지는 순간 수백 년짜리 짐이 되는 이유입니다.
할로윈이 끝나면?
잭오랜턴은 퇴비나 음식물 쓰레기로 보내면 훌륭한 자원으로 돌아갑니다. 여러분의 잭오랜턴은 몇 년이나 갔나요? 댓글로 알려주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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